주말에 캠핑을 계획했지만 돌풍예보로 주춤주춤...
급기야 스파를 가자는 쪽으로 여론은 팽팽히 맞서고....ㅠㅠ
그러나, 거실로 비추는 햇살이 가히 환상적이다...
결국 점심때가 다 되서야 부랴부랴 장비챙기고...
이때 울리는 전화벨소리...
어머님이시다...
"야, 날도 좋은데 니들 어디 안놀러가냐?" (흐미, 딱걸렸당...ㅋ)
"안그래도 캠핑갈려고요.."
"그래, 캠핑가는거면 난 안갈랜다..."
"네~~ 다녀올께요"
잠시후, 다시 따르릉~~
"같이가장~~ ㅎㅎ, 아빠가 한번 갔다오랜다...
너희들은 캠핑을 하거라... 난 나물을 딸테니.."
이렇게 해서 어머님과의 첫캠핑을 떠나봅니다...
사실 어머님의 주타겟은 파릇파릇 산나물....ㅋㅋ~
아버님은 약속이 있으시다며 집에 남으시고... (죄송합니당~~.)
일단은 캠핑자리 걱정을 별로 안해도 되는
영월 법흥계곡쪽으로 출발...
원래 봐둔 캠장이 있었으나 그늘도 별로 없고 횡~한 느낌이라
작년에 갔던 솔밭으로 다시 빠꾸....
도착하니 오후 4시쯤...
많은 캠퍼들이 이미 자연을 만킥하고 계시고..
다행히 캠장 윗쪽끄트머리에 1~2자리가 있기에 간신히...
그러나.
자리가 빈 이유가 있었다...
같은 캠장인데도 바람통로인지 돌풍강도가 틀리다...ㅠㅠ
그래서 타프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폴대와 차 루프랙을 지지삼아
바람막이 대용으로 변신...
차량도 텐트옆에 바짝붙여 바람막이에 일조하고..
간밤에 돌풍을 대비해서 4군데 스트링도 팽팽히...
(그러나, 오히려 밤엔 잠잠했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쳐보는 해먹...
원래 돗자리의 위치는 해먹밑 보호용이였는데
나무 보호대가 없어서리.... (담엔 못쓰는 수건을 필히 지참...)
지들끼리 무슨 음모를 꾸미는지
카메라를 들이대니 흠찟 놀란다...
(차후 음모가 밝혀짐....ㅋ)
나이스 리턴!!~~~~
작은늠은 누나가 빨리 아웃되길 기다리며 열심히 카운트...
드디어 저녁시간...
오는길에 한우촌에서 산 차돌박이와 삼겹살로...
텐트치는동안 잠깐 자리를 비우시더니 득템하고 오신
산나물들.... (참, 빠르시당...)
좋은 자리 봐놓으셨다고 내일 아침 일찍 또 다녀오신단다...~~
지난번 서천에서 공수해왔던 늠으로 만든 간장게장...
삼겹살의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야채들도 준비하공...
이렇게 어느덧 밤을 밝혀줄 달도 떠오르고..
식사후 간단한 커피와 둥글레차...
차 번호를 가릴려고 나무를 배치했더니 사진구도가 영...ㅋ
아직은 쌀쌀한 밤에 우리를 지켜줄 솔방울들...
이쁘게 아주 잘탄당....
항상 실패했던 계란구이 Tip 하나.....
1. 젖은 신문지를 물에 흠뻑 적셔 감싼다.. (2~3겹정도...아니면 호박잎 같은걸로...)
2. 은박지에 싸서 불속에 쏙...
물의 양이 적으면 사제폭탄이 될수도 있으므로 필히 주의~~~~!!!!!
(우리도 1번 터졌당..ㅋㅋ)
아직 완벽히 검증이 안된 이론이오니 항상 조심조심...~~~ㅋ
아까 해먹에서 지들끼리 모의했던 음모는 다름이 아닌. 바로....
디너쇼(?)였다, 최신곡에 맞춰 룰루랄라 춤도 추고...
흐미, 구여븐것들...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잠자리로...
상쾌한 아침기운을 받으며 텐트안에서 기상하는 기분이란...~~
모두 잠든 이른 아침
(참, 어머님만 빼고..... 5시부터 산속으로....)
혼자 또 찰칵 삼매경에 빠져보고....
텐트 주변의 장비들...
헉, 내가 치마를 입었었나?....
<== 캠장을 알려주는 친절한 이정표(?).. ㅋ
캠퍼들의 광란(?)의 밤이 지나고
아직은 모두 잠들어있는
고요한 아침의 산책은
그만의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작은 뒷동산에 산책 겸 산보하며 무조건 찍어댓다....ㅋㅋ
일어나자 마자 퉁퉁 부운 얼굴로 해먹부터 찾는 아이들..
캠장에서 없어서는 안될 절친이 되어버렸다...
어느덧 아침식사도 준비되고...
소화도 시킬 겸 잠깐 들린 법흥사..
동전을 올리며 소원도 빌어보고 ....
이날, 콜맨 110주년 기념의 캠핑대회가 있었나보다..
모두 이름표를 달고 단체 기념사진중....
"이젠 집에 갈시간이다~" 말하니
급 우울모드로 변하는...
떠나기전 마지막 점심 만찬.... 라면...
마지막이라니 해먹도 지대로 ~
살살 해라잉~~~~ 다친~당~~~
새벽에 어머님의 수확물...
처음엔 이렇게 소박했으나....
출발전엔 이렇게 한가득......
코베아빅돔 이후 빛을 못봤던 김장비닐도
이날은 제대로 실력(?)발휘하공....
이렇게 또 아쉬움의 시간은 다가오고....
열악한 장비로 인해 어머님이 불편하실까봐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즐거운 시간이 되셨다 한다...
울창한 숲과 계곡아!!!
그곳에서 지금처럼 영원히 변치 말기를....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ps.. 초캠에 좋은 diy작품이 올라왔길래
따라서 만들었던 작업등 커버...
360도 조명과 23w의 큰 전구를 사용할수 있어서 따봉이였다..~~~